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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

이태리 식당에도 운전 자본 부담이 있다.

by scotshim 2013. 7. 17.

자산, 부채, 자본에 대한 기본 개념 및 정의는 너무나도 중요. 

 

자산은 무엇인가? 라는 앞션 포스팅에 상세히 설명하였듯이, 회사의 가계부인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및 현금흐름표의 개념 및 용어에 익숙해졌다면, 업종별 성격에 따라 해당 개념을 되새겨 보자.

 

건설업으로 가보도록 하자. 아파트를 지어 분양을 하고자 하는 회사를 설립하고자 한다. 우선 회사 설립을 위해 자기자본을 투입한다. 우선 이 회사는 아파트를 지을 땅을 구매한다. 그런데, 자기자본 이상으로 돈이 필요해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린다. (차입금) 돈을 지불하고, 땅은 회사의 자산이 된다. 그리고, 여기에 아파트 건물을 짓기 시작한다. , 이러한 아파트가 준공되기 까지는 아파트를 아파트라 부르지 못하고, 짓고있는 건물이라 하여, 회계 용어로는 "건설중인 자산"이라고 부른다. 준공이 됨과 동시에 아파트는 마침내 재고자산이라 불린다. , 건물뿐만 아니라 땅은 모두 재고자산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이 회사가 아파트를 파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므로 팔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아파트가 이 회사에게는 회계 용어로 재고자산이 되는 것이다. 제조업의 경우, 땅은 유형자산이라고 하여, 생산을 위한 공장을 짓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고정된 자산으로, 판매를 위한 대상은 아니었다. , 제조업에서는 땅 (토지)을 회계적으로 재고자산이라고 부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건설업의 경우, 땅은 지어진 건물과 더불어 분양(판매)되는 것으로 유형자산이 아닌 재고자산이 된 것이다. 이처럼, 무조건 땅과 건물은 유형자산이 되는 것이 아니며, 업종에 따라 성격에 따라, 때로는 재고자산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유형자산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땅은 무조건 유형자산이라고 외우기 보다는 항상 그 자산의 성격을 잘 생각해보고 그 자산의 계정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 회계는 회사의 유용한 정보를 재무제표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그러면, 요식업을 영위하는 식당으로 가보자. 가깝게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기업을 예로 들어 보자.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모아서, 우선, 식당의 핵심인 키친을 구성하기 위해 주방설비, 접시, 주방도구 등을 구입해야 한다. 이는 유형자산으로 기록될 것이다. , 고상한 용어로 자본적 지출 (Capital expenditure)라고 하며, 줄여서 Capex라고도 한다. 이러한 키친 설비는 팔기 위한 상품인 음식 (이태리 요리)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자산이다. , 팔기 위해 만든 요리가 팔리지 않고 남아 있다면 재고자산이 될 것이고, 또 이태리 식당의 대표적인 재고자산은 술, 즉 와인이다. 이태리 요리에 와인이 빠질 수 없다. , 이태리 식당에 들어서면 한쪽에 와인 저장고가 있고 거기에는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각종 와인을 보관하고 있다. , 손님들에게 팔기 위해 보유하고 있는 와인은 회계적으로 재고자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Working capital의 부담은 재고자산인 와인을 들 수 있다. 와인은 고가로,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와인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와인 재고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초기 투자금인 Working Capital이 들어간다. , 이태리 식당은 고가의 와인 재고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