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Financial Market 이라고 하듯이, 금융은 시장이다. 시장은 사고 파는 곳이다. 사고 파는 것은 거래 또는 딜 (deal)이라고 한다. M&A deal을 찾고 있다거나...주식을 샀다가 팔았다거나... 모두 거래에 해당하고 deal이 되는 것이다.
Deal이라는 말은 굳이 번역하자면, 거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deal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서 매일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매일 딜을 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편의점에 들려, 내가 좋아하는 담배와 커피를 골라, 가격을 지불하고 나오는 것이 쉽게 얘기하면 deal이다. 다양한 담배 및 커피라는 제품은 진열대에 올라와있고, 자신의 기호와 주머니 사정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르고, 그 제품에 책정된 가격을 돈으로 지불하고 나면 deal은 완결이 되는 것이다. 즉, 일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가 딜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가계부를 열심히 적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일상생활의 거래를 매일 기록하게 될 것이다. 이는 곧 회계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즉, Deal과 회계업무는 우리가 매일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아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 금융생활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더욱 치밀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미래수입 및 지출을 예상하여, Excel에 현금흐름표를 구성하고 대출금 상환계획을 관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 여기까지는 우리가 일상 속에 쉽게 접하는 딜이다. 사실 거창하게 딜이라고도 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상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거래가 기업 단위로 올라서면, 우리의 일상처럼 단순하지는 않지만, 거래의 모든 개념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상생활 속의 단순한 거래가 아닌, 주식, 채권, 기업 등 복잡한 거래에서는 이러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서 수 많은 이해관계자 및 전문가가 개입하게 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주식(Equity)을 살펴보면, 주식을 사고 팔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에게 좋은 주식을 소개하고, 왜 좋은 주식인지를 설명하고, 기업 방문을 위해 펀드매니저를 모시고 공장 견학도 준비해야 하며, 회사의 유명한 애널리스트가 전망하는 본 주식의 적정가치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비로서, 매수에 대한 의사 결정이 내려지면, 기관투자자의 주문에 따라 해당 증권사의 증권 브로커 (법인 영업팀)는 해당 주문을 처리하고 보고를 올린다. 즉, 주식 매매를 위한 거래가 드디어 성사되는 것이다. 이러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많은 전문가들이 개입된다.
더 나아가, 기업 인수와 같은 기업을 사고 팔고 하는 Deal에는 더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deal을 성사시키려고 노력한다. 우선, 사고자 하는 매수인측(Buy side)과 팔고자 하는 매도인측(Sell side)에서는 모두 전문가들을 고용한다. 실제로, 사고자 하는 기업이 실제로 괜찮은 기업인지 재무적, 법률적, 기술적으로 하자가 없는지를 check하는 실사를 거치고, 적정가격이 얼마인지 기업가치를 평가해보고, 실제로 기업을 매수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한 것인지에 대한 자문을 받는다. 또한, 사고자 하는 매수인이 기업인수를 전문으로 하는 사모펀드 같은 곳은 대상 기업이 실제로 산업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 및 산업의 향후 업황 등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한다. 이 경우, 경영컨설팅 등에서 산업 및 시장에 대한 자문을 하기도 한다. 결국 Deal의 대상물이 기업이고 기업의 가치는 재무제표를 통해서 가늠하고, 매수인과 매도인이 가격을 협상하고 매매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경우 거래는 최종 성사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업 인수 거래에는 사모펀드, 법무법인, 회계법인, 컨설팅업체, IB 등의 여러 업체가 개입하기도 한다.
그러면, 다시 부동산으로 가보자. 작게는 아파트 매매를 예로 들어보자. 아파트에 대한 시세가 있고, 아파트 시세를 결정하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아파트 시세에 따라 매수하려는 사람과 매도 하려는 사람이 부동산 매매 계약서에 합의된 가격으로 도장을 찍을 경우, 거래 딜이 성사되는 것이다. 매수인과 매도인 사이에는 부동산중개소가 있어 역시 거래를 중개해주는 역할을 한다. Broker인 셈이다. 그러면, 더 나아가 아파트가 아닌 건물을 통째로 사는 경우를 보자. 상기의 기업인수와 마찬가지로 건물의 경우에도 매수자가 투자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가 개입한다. 부동산을 매수하는 주체가 Fund가 될 수도 있고, 기업이 될 수도 있다. 즉 돈을 가진 사람이 사고자 하는 부동산에 대해서 정밀한 실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실사 기관, 부동산 컨설팅 업체, IB 업체들이 낀다. 주관을 하여, 돈을 마련할 곳도 찾아본다. 향후 Cashflow를 예상하고 부동산의 가치를 평가한다. 거래 효율적인 구조도 짠다. 다 맞으면 결국 거래가 성사된다.
마지막으로 매매의 대상이 되는 채권으로 가보자. 채권의 경우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 투자시 해당 채권에 대한 가치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채권의 가격이 적정한지, 회사가 어떤 지 경영 상태가 좋은지, 신용 위험이 높은지 등을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매일 딜을 하고 있고 딜에 익숙해 있다. 주식, 채권, 부동산도 딜이다. 단지, 매도자 매수자를 연결해주는 주선자가 있기도 하고, 주식, 채권 및 부동산에 대한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부담이 있고, 모든 당사자간의 이해관계가 맞을 때 최종적으로 거래가 종결되기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는 것 뿐 기본적으로 거래, 딜은 동일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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