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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정석

사과는 사과와 비교하자.

by scotshim 2013. 7. 19.

가치 평가 (Valuation)를 할 때 흔히 절대적인 가치와 상대적인 가치를 모두 평가한다고 한다. 가치면 가치지 절대적인 것은 뭐고 상대적인 것은 뭐냐고 하겠지만, 서로 보완되는 가치평가 방식으로 알아 두면 좋을 것 같다.  

 

절대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가치평가 또는 상대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상대가치평가

절대가치 평가는 순수히 한 회사만의 절대적인 가치, 즉 회사의 영업, 자산을 고려하여 독립적인 가치를 산출하는 데 목적이 있다. 즉, 순수히 A라는 해당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만을 평가하고자 한다.

반면, 가치는 항상 상대적인 측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A라는 회사의 절대적인 가치가 100이라고 할때, 유사한 업종의 B라는 회사와 비교를 한 상대적인 가치는 어떻게 산출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다. , 절대적인 가치로 산출된 금액을 적절한 비교대상업체의 가치금액과 비교하여 가치평가 결과를 보완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가치 평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Apple to Apple 또는 Orange to Orange를 비교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비슷한 놈들 끼리 비교 해야 상대적 가치의 의미가 극대화 된다는 것이다. 즉, 사과는 사과하고 비교하고, 오렌지는 오렌지와 비교해야 의미가 있지, 사과랑 오렌지를 백날 비교해 봤자 무의미한 것이다. 가령, 삼성전자는 LG전자, Apple 사 등이 Global Peer로 비교 대상업체가 될 수 있지만, 삼성전자를 현대건설, BP 등과 비교 대상업체가 될 수는 없다. 즉, 삼성전자는 IT 업종 내의 가전제품 등 Electronics Goods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들이 비교 대상 업체로 선정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비교대상 업체 분석을 영어로, peer analysis라고도 하며, 항상 비교 가능한 업체, 동종업체 간의 peer를 두고 서로간의 장단점을 비교하는 것이 상대 가치 평가의 핵심이다. , Apple Orange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할 뿐더러 적절한 상대 가치를 산출해낼 수도 없다. 이에 사과는 사과끼리, 오렌지는 오렌지끼리 비교할 때 의미가 있다. 똑같은 사과지만, 하나는 농약을 듬뿍 줘서 키운 몸에 좋지 않은 사과이고, 다른 하나는 농약없이 유기농으로 정성스럽게 키운 몸에 좋은 사과는 분명히 가격 차이가 날 것이고,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사과는 그만큼 다른 비슷한 사과들 중에서 프리미엄의 가치를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상대가치 평가시에도 비교대상업체의 적절한 선택도 중요하지만, 유사한 비교대상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얼마만큼의 프리미엄을 얹어줄 것인가는 역시나 "주관적인 요인"이 개입될 수 있다. 예를 들면, A라는 사과는 100을 받지만, B라는 사과는 유기능이라 프리미엄을 받아야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가치를 110으로 받아야 할지 120으로 매겨야 할지는 여전히 정성적이고 주관적인 요소가 개입될 수도 있다. 정말 유기농 사과는 몸에 좋고 맛이 좋아 이러한 사과를 가격을 2배를 주고도 사먹고 싶은 사람이 많다면, 가격은 200으로 형성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대적으로 우월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프리미엄 (Premium)"이라고 한다. 요즘 슈퍼에서 흔히 말하는 프리미엄 제품과 모두 동일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유일무이하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 프리미엄을 받기도 하고, 애플의 스티브잡스와 같은 훌륭한 경영자가 있는 회사가 프리미엄을 받기도 하는 것은 모두 이러한 상대적인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에 보이지 않는 요인들로 인한 프리미엄에 대한 정당성은 시장이 평가를 할 것이고 항상 가변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