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평가는 자산의 가치 평가라는 것만 알면 절반은 성공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결국 자산의 개념이자 정의인 "미래의 경제적 효익을 측정" 또는 "미래의 현금흐름만 추정"하면 끝이라고 하면서 "결코 어렵지 않아요"라고 호언 장담했다.
이처럼 가치평가 (Valuation)의 개념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을 것이고, 개념만으로는 너무도 간단할 것 같다.
즉, "미래의 현금흐름 추정" 1) 미래를 알고, 2) 현금흐름을 알고, 3) 추정을 알면 가치는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ut, however, 반전이 있다. 이 완벅해 보이는 이론 뒤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가장 큰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이는 "인간"의 영역이 아닌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일일 수도 있다. ㅎㅎ
그럼 가치평가의 반전은 무엇일까? 왜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할까? 가치평가의 실무를 어렵게 만들고, 그 가치에 대한 평가 결과물에 대해 여러 사람들의 설전 및 논쟁이 오고 가게 만드는 주범은 무엇일까? 바로 이 "미래", "Future"라는 것 때문이다. 즉, 가치평가의 핵심은 "미래"의 경제적 효익 측정인데, 그냥 현재의 경제적 효익도 아니고, "미래" "내일" "내년" "3년뒤" "5년뒤" "10년 후"의 그것도 경제적 효익까지 추정해야 말 그대로 가치가 평가되는 것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고, 갑자기 지진 해일이 오거나, Black Swan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측정한단 말인가요? 그것도 3년뒤를 어떻게 측정? 설령 측정한다고 해도 의미가 있을까요? 그러면 결국 가치평가는 쓸데 없는 짓인가요?
나의 개인적인 대답은 가치평가는 쓸모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추정 작업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평가의 핵심, 미래를 추정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해서다.
대부분의 가치 평가에 대한 이론을 다루는 교과서, 원서, 책을 보면, 이론적 Background에 대해 너무나도 완벽하게 설명하고 있고, 미래의 경제적 효익 추정에 대해서도 부정하는 내용은 없다. 나도 개인적으로는 가치평가의 이론에 공감하고, 그 실무적 어려움은 인정해도, 가치평가 작업 및 그 의미는 전혀 부정하고 싶지 않다. 단지, 내가 미래를 추정하여 가치를 평가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최대한 열심히 분석하고 면밀히 검토해서 나는 이 회사의 미래의 현금흐름이 이럴 것이라고 예상합니다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추정한 미래의 현금흐름은 이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또는 여러 경제적인 여건이 변화하면 바뀔 수도 있고, 내가 추정한 것과 실제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으니, 유의해서 보세요. 참고해서 보세요라고 말할 것이다.
인간은 신이 아닌 이상 미래에 대한 예측이 벗어날 수 있다. 아니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갔다오지 않는 이상 정확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을 실제 결과와 비슷하게 또는 아주 근접하게 최대한 오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할 수 있다. 어차피 미래,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데 미래에 대한 추정을 해서 뭐하냐는 회의론적인 시각도 인정은 하지만, 이러한 미래 예측에 대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서는 절대 가치라는 것은 형성이 될 수 없다. 즉, 오류가 있고,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합리적인 가정을 세우고, 최대한 정확한 분석 기법을 동원하여, 미래 추정을 위해 한걸음 두걸음 나가는 것이 보다 유의미한 것이라 생각된다. (사견) 물론, 이러한 미래 추정에 대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가치평가에 있어서도 미래 추정이 차지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려는 기법도 있다. 즉, 회사의 현재 장부가치에 비중을 두고, 미래가치는 비중을 낮추는 것도 가치평가의 한 방법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래의 경제적 효익의 추정 없이는 완전한 가치평가는 이루어지기 힘들고, 이에 미래 추정은 불가피한 작업이라고 생각된다. 미래에 대한 예측을 잘해서 가치가 높아지는 기업에 투자를 한다면 돈을 벌 수도 있다. 즉, 가치 평가의 진수는 가치평가의 실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치의 증가를 가져오는 가치 상승의 방향성을 가늠하는데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참고로, 가치평가를 하는 모든 회사는 아래와 같은 책임 회피를 위한 Disclaimer를 항상 미래 추정 작업 뒤에 붙여 놓으니, 혹시나 관심 있는 사람들은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래 글을 읽어보면서, 가치평가의 이중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겨 보면 좋을 것 같다.
아마 Future라는 영단어를 한번 count 해보는 것도 재미일 수도...
Forward-looking statements:
XXX may, in this document, make certain statements that are not historical facts and relate to analyses and other information which are based on forecasts of future results and estimates of amounts not yet determinable. These statements may also relate to our future prospects, developments and business strategies. Examples of such forward-looking statements include, but are not limited to, statements regarding exchange rate fluctuations, volume growth, increases in market share, total shareholder return and cost reductions. Words such as “believe”, “anticipate”,
“expect”, “intend”, “seek”, “will”, “plan”, “could”, “may”, “endeavour” and “project” and similar expressions are intended to identify such forward-looking statements, but are not the exclusive means of identifying such statements.
By their very nature, forward-looking statements involve inherent risks and uncertainties, both general and specific, and there are risks that the predictions, forecasts, projections and other forward-looking statements will not be achieved. If one or more of these risks materialise, or should underlying assumptions prove incorrect, our actual results may differ materially from those anticipated. You should understand that a number of important factors could cause actual results to differ materially from the plans, objectives, expectations, estimates and intentions expressed
in such forward-looking statements. These factors are discussed more fully in our most recent annual report under the Securities Exchange Act of 1934 on Form 20-F filed on 2 October 201x and in other filings with the United State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The list of factors
discussed therein is not exhaustive; when relying on forward-looking statements to make investment decisions, you should carefully consider both these factors and other uncertainties and events. Forward-looking statements apply only as of the date on which they are made, and we do not undertake any obligation to update or revise any of them, whether as a result of new information, future events or otherwise.
위에서 나온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되는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한번 자세히 읽어보기를 바란다. 즉, 주식 시장에 상장된 회사의 주식에 대해서 사세요, 파세요 즉, Buy and Sell 의견을 내는 애널리스트 리포트의 특성상 가치평가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고, 리포트의 대부분의 문장은 "예상된다. 사료된다. 판단된다. 믿는다. 가능성이 높다. 추정한다"로 대부분 끝날 것이다. 실제 확인해 볼 것.
이 또한 가치평가의 반전의 결과물이다. 주식시장 일각에서는 기본적 분석, 기술적 분석이라고 하여, 미래 추정에 근거한 가치평가 작업인 기본적 분석에 대해 부정하고, 주가의 움직임을 차트 분석과 같은 기술적 분석만을 신봉하는 경우도 있고, 이러한 기본적 - 기술적 분석에 대한 호불호가 갈라지고, 서로의 분석에 대한 우위성을 증명하기 위해 설전이 오고 가기도 한다.
이 또한 가치평가의 이중성(?)이 나은 결과이다....가치평가에는 반전이 있다. 그래도 의미 있는 반전이다라고 믿는다.
이번에는 "미래 현금흐름의 추정"에서 "미래"에 대해서 얘기했으니, 다음에는 "추정"에 한번 focus를 맞춰서 글을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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